안녕하세요.
저는 11월 3일자 MBC 뉴스에 보도된 고(故) 이종희씨의 절친 이상연입니다.
지난 10월 7일, 경기도 양주시 옥정우체국 근처에서 한 차량이 음식점에서 나와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그 차량은 약 800m 이상 인도 위를 질주하며 보행자였던 제 친구를그대로 덮쳤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의정부 성모병원에 긴급 이송되었지만, 끝내 사랑하는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해자는 초범이며 자진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라는 진술로 일관하고 있고, 이미 변호사까지 선임한 상태입니다.
이 무책임한 한마디가, 한 가정을 무너뜨리고 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제 친구는 쌍둥이 아빠가 될 준비를 하며 누구보다 행복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평소 근검절약하며 살아왔지만, 아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겠다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사고 며칠 전에도 저에게 얘기했었습니다.
사고가 난 그날도, 버스비, 택시비몇푼이라도 아끼며 두 아이를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서 모든 꿈과 행복을 빼앗아 갔습니다.
불법적인 음주운전 한 번으로, 한 가정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은 아버지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아내는 두 아이를 위해 홀로 세상의 고통을 견뎌내야 합니다.
이 억울한 죽음이 잊혀지지 않길 바랍니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닙니다.
“술 마셨는데 운전했다”는 건 순간의 우발이 아니라 의도된 선택입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한 사람의 죽음이고, 한 가정의 파괴라면…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흐름만보면 “초범이다”, “자진신고했다”, “기억이 안 난다” 이런 말들로 형량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해서 이 억울한 죽음이 너무 쉽게 묻힐까 두렵습니다.
이 일은 단지 한 사람의 불행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시는 겪어서는안 될 비극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이라도 알아주시고,
- 가능하면 주변에도 한 번씩만 알려주시고,
- “음주운전은 절대 봐주면 안 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냥 교통사고라고 하기엔, 한 가정이 통째로 무너졌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 둘과, 남겨진 아내를 위해서라도
가해자가 저지른 만큼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 글이 여기에서라도 조금만 퍼져서
“술 먹고 운전하면 이렇게 된다”는 경각심이 생기고,
제 친구의 억울한 죽음이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